우리가 놓친 기업들

2014년부터 투자를 해 온 더벤처스는 국내의 정말 다양한, 수많은 초기 스타트업을 만나왔습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의 모든 Seed 팀은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나겠다!”라는 포부를 가지고 매달 300건 이상의 스타트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바이크나 헤이딜러 같은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회사들도 만났지만 저희가 놓쳐버린 훌륭한 창업팀들도 많습니다. 투자했다면 오늘날 1,000배 이상의 리턴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포함해서요. 많은 스타트업처럼 저희도 잘못된 가설을 바탕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창업자를 만날 수 있을지 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YES보다는 NO 라는 대답에 더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이들의 NO는 결코 우리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NO를 포함해서요. 한 투자자의 의견이 우리 팀의 역량과 열정 또는 사업의 한계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증거로 비록 저희가 놓쳤지만, 거침없이 성장하여 세상을 바꾸고 있는 몇몇 회사들을 소개합니다!

  •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2014년 초, 이승건 대표님께서 첫 기관 투자를 받기 위해 더벤처스를 찾아주셨습니다. 당시에는 VC가 금융업에 투자하는 게 법적으로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업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약 10년 후인 2023년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약 9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당근

    당근

    당근마켓 창업자이신 김재현 대표님과는 저희 개인 네트워크의 소개로 2016년 9월쯤 만남을 가졌는데요. 재미있고 매력 있는 창업자와 사업, 그리고 시장이라고 기억하지만, 당시 대표님께서 희망하셨던 기업가치가 첫 기관투자자로써 저희가 집중했던 구간보다 높아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 기준, 당근의 기업가치는 롯데쇼핑이나 이마트와 같은 공룡 커머스들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약 3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의 김범섭 대표님은 더벤처스와 2015년 12월에 첫 seed 투자를 위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당시 투자 후 기준 20억 원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정말 매력적인 기회라고 기억하는데요. 하지만 최종 투자 심의에서 당시의 주력 사업 아이템이었던 영수증 사진 촬영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 그리고 무엇보다 해당 영역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장이라는 의견으로 인해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자비스앤빌런즈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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